저는 원래 녹차 종류를 그렇게 꼼꼼히 구분해서 마시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녹색이면 다 비슷한 차인 줄 알았는데요.
그런데 최근 카페 메뉴판에 말차와 호지차 라떼가 나란히 오르는 걸 보고, 대체 이 둘이 뭐가 다른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호지차와 말차는 같은 녹차 잎에서 출발하지만, 가공 방식이 완전히 갈리면서 카페인 양도 맛도 색도 딴판인 차가 됐습니다.
■ 호지차와 말차, 뭐가 다를까?
호지차와 말차는 둘 다 일본 녹차에서 출발하지만, 원료로 쓰는 잎부터 가공 방식까지 다른 차입니다. 말차는 어린 찻잎을 그늘에서 키워 곱게 간 가루를 그대로 물에 타 마시고, 호지차는 이미 다 만들어진 녹차를 다시 고온에서 볶아 우려 마십니다.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 구분 | 말차 | 호지차 |
|---|---|---|
| 원료 | 그늘재배한 어린 찻잎(텐차) | 성숙한 반차·센차 잎 또는 줄기 |
| 가공 | 증열·건조 후 잎맥 제거, 맷돌로 곱게 분쇄 | 완성된 녹차를 고온에서 다시 로스팅 |
| 섭취 방식 | 가루 전체를 물에 타서 섭취 | 우린 물만 마시고 찻잎은 버림 |
| 색 | 선명한 녹색 | 적갈색 |
| 맛 | 진한 우마미, 쓴맛·떫은맛, 풀 향 | 떫은맛 적고 구수함, 캐러멜·견과류 향 |
| 카페인 | 녹차 중에서도 높은 편 | 로스팅 과정을 거치며 대폭 감소 |
(리얼푸드, 2025.11.14 / 헤럴드경제, 2025.11.16 / 지원노트)

■ 호지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호지차는 이미 증열·유념·건조까지 마친 일본 녹차, 주로 반차나 센차 또는 찻잎의 줄기 부분을 다시 고온(대체로 150~200℃대)에서 볶아 만드는 차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미노산과 당분이 반응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 색이 녹색에서 적갈색으로 바뀌고, 로스팅 특유의 고소한 향이 새로 생깁니다.
말차는 이 과정 자체가 없습니다. 새순을 그늘에서 재배해 텐차로 만든 뒤 전통 맷돌로 갈아 잎살만 가루로 내는데, 볶는 공정 없이 신선함을 그대로 가둔다는 점에서 호지차와는 출발선부터 다릅니다.

■ 카페인, 실제로 얼마나 다를까?
카페인 차이는 호지차와 말차를 가르는 가장 큰 포인트입니다. 정확한 %나 mg 수치는 자료마다 편차가 크지만, 호지차가 말차보다 카페인이 뚜렷이 적다는 방향성만큼은 국내외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됩니다.
호지차 카페인이 적은 이유
카페인은 약 178℃ 이상에서 고체가 바로 기체로 날아가는 승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호지차를 볶는 온도가 이 지점을 넘기 때문에 로스팅 중 카페인 일부가 함께 날아가고, 여기에 애초에 카페인이 적은 성숙한 잎·줄기를 원료로 쓰는 것도 더해집니다.
감소 폭은 해외 차 전문 매체마다 “60~70% 감소”와 “80~90% 감소”로 설명이 갈리고, 국내 기사는 “100g당 약 0.13g” 수준이라는 표기를 쓰기도 합니다. 측정 기준(중량 대비 vs 1잔 기준)이 매체마다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습니다.
말차는 왜 카페인이 높을까
말차는 어린 찻잎을 가루째로 통째로 섭취하기 때문에, 우린 물만 마시는 호지차보다 카페인 섭취량이 자연히 많아집니다. 일부 국내 매체는 “가장 고카페인 음료가 커피가 아니라 말차”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라떼 한 잔을 진하게 우렸을 때 기준이라 모든 조건에서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말차는 녹차 중에서도 카페인이 높은 편” 정도로 이해하는 게 정확합니다.
1잔(약 200ml) 기준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구분 | 카페인(1잔, 약 200ml 기준) |
|---|---|
| 호지차 | 약 7~20mg (매체별로 7~15mg, 7~20mg 등 표기 차이 있음) |
| 말차 | 약 30~80mg (라떼 한 잔을 진하게 우리면 최대 132mg까지 언급하는 자료도 있음) |
(Hojicha Lab / Mizuba Tea Co., 2026.4.22 / 리얼푸드, 2025.11.14 / Luna Matcha)

■ 맛과 향, 그리고 마시기 좋은 때
호지차는 떫은맛과 쓴맛이 적고 부드러우며, 캐러멜이나 군고구마, 볶은 곡물에 비유되는 구수한 향이 특징입니다. 반면 말차는 진한 우마미와 함께 쓴맛·떫은맛, 풋풀 향이 강하고 가루째 섭취하는 만큼 맛도 더 진합니다.
카페인이 적다는 특징 덕분에 국내 매체들은 호지차를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저녁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차, 말차의 대체 음료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완전한 무카페인은 아니니, 미량은 남아있다는 점은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호지차를 우릴 때는 다음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 90~100℃의 뜨거운 물을 씁니다. 볶은 녹차라 고온에 상할 성분이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시간은 30초 내외로 짧게 잡습니다.
- 찻잎 약 3g에 물 약 80ml 비율이 기본 예시입니다.
짧고 뜨겁게 우려야 로스팅 향이 잘 살아난다는 점은 여러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1. 호지차는 카페인이 아예 없나요? 아니요. 로스팅 과정에서 카페인 상당량이 날아가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습니다. 1잔 기준 약 7~20mg 정도가 남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Q2. 호지차와 말차 중 카페인이 더 높은 쪽은요? 말차입니다. 어린 찻잎을 가루째 섭취하는 방식 때문에 우린 물만 마시는 호지차보다 섭취량이 많습니다.
Q3. 호지차는 어떻게 우려 마시나요? 90~100℃ 물에 찻잎 약 3g 기준 물 약 80ml 비율로, 30초 내외로 짧게 우리면 됩니다.
Q4. 말차 대신 호지차를 마셔도 될까요? 저녁 시간대나 말차가 부담스러울 때 대체 음료로 소개되지만, 맛의 결이 다르니 별개의 차로 접근하시는 걸 권합니다.
마무리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호지차는 볶아서 카페인을 줄인 녹차, 말차는 갈아서 통째로 마시는 진한 녹차.’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저녁에도 차 한 잔이 생각나는 분이라면 호지차부터 한번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완전히 카페인이 없는 건 아니니 늦은 시간대엔 그래도 적당히 조절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녹차 잎에서 출발해 이렇게 다른 얼굴이 되는 것도, 차를 마시는 재미니까요.
참고 자료
- 리얼푸드 – 말차 열풍에 떠오른 호지차, 뭐가 다를까 (2025.11.14)
- 헤럴드경제 – ‘말차 자주 마셨더니 어지러워’ 무슨 일? [식탐] (2025.11.16)
- 레이디경향 – 가장 고카페인 음료, 커피 아니고 ‘말차’였다 (2025.11.28)
- 지원노트 – 호지차 정복하기 | 효능, 카페인, 맛, 차이점
- JeePe – 호지차|센차와 차이, 잎·줄기·가가보차 고르는 법
- Mizuba Tea Co. – How Hojicha Is Made: The Roasting Process Explained (2026.4.22)
- Kametani Tea Co. – The Science of Tea Roasting
- Yunomi.life – Why Hojicha is Low in Caffeine
- Hojicha Lab – Hojicha Caffeine: Complete Chart vs Coffee & Tea